공안

파자소암

희명화 2013. 2. 8. 16:36

 

                                               파자소암(婆子燒庵)

 

 

옛날에 한 노보살님이 암자의 스님을 20녕 동안 시봉하였습니다.

지극정성 일행삼매(一行三昧)로 그 스님을 시봉하다가 보니

노보살님이 먼저 공부의 안목이 열려 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보살님은 딸에게 공양을 가지고 가게 하면서 말했습니다.

“스님을 껴안고 ‘이럴 때는 어떠십니까?’라고 물어보고 그 대답을 나에게 전해다오.”

 

딸은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하였습니다.

공양을 마친 후 그릇을 거두고는 가만히 스님을 껴안았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가 시킨대로 물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떠십니까?”

 

“고목(枯木)이 의한암(倚寒巖)하니 삼동(三冬)에 무난기(無暖氣)로다.

마른 나무가 찬 바위에 기댔으니, 삼동에도 따사로운 느낌이 없도다.”

 

딸은 돌아와서 그대로 어머니에게 전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노보살님은 내가 “20년동안 시봉했는데 스님의 공부경지가

겨우 이 정도란 말인가.” 하고는 벌떡 일어나 그 스님을 내쫓고는

암자에다가 불을 질러 버렸습니다.

 

 

 

   

     노보살님이 암자를 불태운‘파자소암’ 그 공안에서

    그 스님네는 ‘마른 나무가 찬 바위에 기댔으니, 삼동에도 따사로운 느낌이 없도다.’

    라고 하여 절대로 부동(不動)하는 마음을 드러냈는데,

 

    그 재가의 선지식은 어째서 그런 스님네를 ‘공부가 안된 사람’

    이라고 꾸짖으면서 암자를 불사르고 쫓아냈습니까?

 

 

 

 

해암스님 : 탁한 물이 옥난간을 쳤느니라."
어느스님 : 시자야! 동풍을 펼쳐 온 세상을 자유롭게 하고 서풍을 거두어 온세상을 평화롭게 하거라."
천동함걸선사 : ‘한 줌의 버들가지를 거둘 수 없어서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달아두노라.’”

 

다음은 <본지풍광>에서 본 성철스님의 코멘트
이것이 종문에서 유명한 ‘파자소암’이라는 공안입니다. 늙은 할망구가 암자를 불사르고 암주를 쫓아낸 법문인데, 피상적으로 볼 때는 그 암주가 공에 빠지고 고요함에 머물러서 죽는 것만 알았지 참으로 살아나 자재한 것을 몰랐기 때문에 할망구가 “속인”이라고 꾸짖으면서 쫓아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정말 그렇게 본다면, 할망구가 그 암자를 불사르고 암주를 쫓아낸 뜻도 영 모르거니와 또 암주가 “마른 나무가 찬 바위를 의지하니 삼동에 따뜻한 기운이 없도다”라고 한 뜻도 절대로 모르는 것입니다. 그 참뜻은 저 깊은 데 있습니다.
 

성철스님의 착어:
천길 얼음 위에 붉은 해가 밝고 밝으며
일곱자 지팡이 밑에 푸른 구슬이 구르고 구른다.

 

 

 

 

파자소암(婆子燒庵)

 

 
청나라 때 철오선사(徹悟禪師, 1741∼1810)2)라는 분이 있었는데,그는 행실이 깨끗하고 수행을 잘해
젊은 수좌로부터 평판이 높았는데. 이 스님이 계신 절에 불공하러 왔던 한 나이 든 보살이
그절 큰 스님의 “어두운 세상에는 밝은 등불 하나만 있으면 천지 어디라도 다 비출 수 있도다!”라는 법문을 듣고는
느낀 바가 있어, 반드시 한 개의 등불은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집으로 돌온, 보살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을 시켜 방 한 칸 부엌 한 칸 되는 공부방 하나를 짓고는‘견성암(見性菴)’이라 이름까지 붙여 놓고 큰스님을 찾아가 부탁하였다.
20년 결사에 가닥을 낼 수 있을 만한 스님 한 분을 소개해주면
 
그 양반 뒤는 내가 책임지겠다”고 해서 즉시 19살 난 철오 스님을 소개해 주었고,
젊은 철오 스님은 그날로 큰 결심을 하곤 20년을 하루같이 정진하였는데...... 본문내용 참조... 생략함

암자에서 쫓겨난 20년후 스님의 나이 환갑이 되어가는 어느 날 갑자기 한 생각이 이렇게 툭 터져 나왔다.

佛性無善惡, 佛性無男女, 佛性無長短, 佛性無染淨.”
즉 “아! 본시 사람의 본성이란 선과 악이 없는 것이며,
남녀의 구별도 없는 것이며, 길고 짧음도 없는 것이며,
사람의 본성은 더럽고 깨끗함이 없는 것이었구나.”

그리고는 철오스님은 큰소리로, ["아, 이것이로구나. 바로 이것이다" 라고..]

.
 암자의 주인 : 마른 나무가 찬 바위에 기댔으니, 삼동에도 따사로운 느낌이 없도다.”
해암스님 : 탁한 물이 옥난간을 쳤느니라."
어느스님 : 시자야! 동풍을 펼쳐 온 세상을 자유롭게 하고 서풍을 거두어 온세상을 평화롭게 하거라."
밀암걸선사 : ‘한 줌의 버들가지를 거둘 수 없어서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달아두노라.’”
성철스님 : 천길 얼음 위에 붉은 해가 밝고 밝으며, 일곱자 지팡이 밑에 푸른 구슬이 구르고 구른다.

철오선사가 본 "이것" "바로 이것이다" 를...
위에있는 분들 모두 정확하게 보았을까?... 정확하게 본 사람은 누구?


[카페 구도역정에서 펌.  밝은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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