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조주의 개

희명화 2013. 1. 31. 22:42

 

 

조주 화상에게 어떤 승려가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가 말했다.

"무!"

 

 

무문은 말한다.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의 관문을 꿰뚫어야 하고, 묘한 깨달음은 반드시 생각의 길이 끊어져야 한다.

조사의 관문을 꿰뚫지 못하고 생각의 길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모두가 풀과 나무에 빌붙어 사는

귀신일 뿐이다.

그렇다면 말해보라!  어떤 것이 조사의 관문인가? 다만 이 한낱 "무"란 말이 바로 선종의 한 관문이다.

그래서 이것을 가리켜 "선종 무문관" 이라 한다. 이것을 꿰뚫을 수 있는 사람은 비단 조주화상을 직접 뵐 뿐만 아니라 역대의 조사들과 손을 잡고 함께 행동하며 눈썹을 맞대고 같은 눈으로 보고 같은 귀로 들을 수 있으니 어찌 기쁘고 유쾌하지 않겠는가?

 

 

 

*** 희명화 생각 : 선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을 말하고 있다.

                         곧바로 마음을 가리켜서 성품을 바로 밝혀야 된다는 말이다.

                         어떤 생각과 알음알이로는 답을 구할 수 없다. 선은 이심전심이 되어야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무엇도 아니기에 교외별전(敎外別傳) 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

                         조주의 무자 화두는 무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 라고 말하고 있는 스스로를

                         돌이켜서 본래면목의 그 자리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화두의 답은 바로 묻는 말에 있다고 하듯이, 질문에 마음이 쏠려가지 말고

                         바로 지금 이 자리(불성, 본래면목, 자성, 마음자리... )를 확연하게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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