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

다시 보는 금강경

희명화 2013. 2. 4. 11:44

 

법회를 이룬 연유 (法會因由分)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비구들 천이백오십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밥 때가 되어 가사를 두르시고 바리때를 드시고 사위성으로 들어가시어 밥을 비셨는데, 그 성 안에서 집집마다 차례차례 비시고는 계시던 곳으로 돌아오셔서 빌어온 밥을 잡수셨다. 그리고는 가사와 바리때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시고는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희명화 소견]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있는 그대로, 지금 그대로.....

모양을 따라가지 말고 소리를 따라가지 말고,  아무런 조작을 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듣고 있는 이것 (본래면목. 불성, 자성)만  확실하다면 어떤 것을 보든지 듣던지

흔들림이 없이 보고 들을 뿐이지 다른 것이 없다.

파도는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다는 늘상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오고가는 수 많은 인연들은 있지만, 마음은 항상 그자리에 있다.

오온의 경계에 끌려 다니면서 생각을 일으키게 된다면 즉시 분별망상에 덜어지게 되어 고통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불취어상 여여부동 (不取於相如如不動) 이라는 말씀도 하셨다.

 

만약에, 내가 부처님~  하고 부를 때, 우리가 진정 찾아야 할 부처님은 2500년전의 부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부르고 있는 내 부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내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내 안의 부처님은 한번도 나를 떠난 적이 없다. 그런데 중생들은 마음을 찾아 해메고 있는 것이다.

매 순간 법(경계와 대상)을 통하여 부처는 현신하고 있는데 우리는 눈이 어두워서 보질 못하고 있을 뿐 이다.

 

여시아문... 이와 같이 나는 듣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처님께서 발우를 내미시는 것은 '법'을 보여주신 것이고

대중이 즉시 밥을 내밀었다면 '법'을 작용한 일이 되겠지만

그냥 내가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밥을 내밀었다면

선업이 되고마는 것이다.

그래서 똑같은 작용을 했다고 하더라도 안목에 따라 천지현격으로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마음의 실체는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기에 공(空) 이라고 하지만

언제나 작용을 통하여 전부 보여지고 있기에 진공묘유 라는 말도 쓴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라고 말하고 있는 이것이 바로 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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