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갑자기 폭우가 쏱아 졌답니다.
서울은 물바다가 되었다고 뉴스에서 야단을 하는 동안 이곳은 며칠동안 바람만 불고 무더위만 함께 머물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더군요. 아침 일찍 서둘러서 며칠동안 찾지 못했던 삼천지에 있는 연꽃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면 바로 삼천 저수지로 향하는 길이 길게 펼쳐져 있답니다. 종종 걷는 산책길 이랍니다.
지난 주말에 다녀 간 손녀 모습이 문득 떠오릅니다. 그날도 식구 모두가 늦잠을 자는 동안, 할머니와 함께 일찍 잠을 깬 손녀는 할머니와 단둘이 아침 산책을 나섰지요. '엄마, 아빠, 외삼촌, 외숙모, 할아버지~~ 모두 모두 잠꾸러기지요~오~! 할머니~이~! 우리는 부지런한 어린이지요~오~ ! 한참 동안 재잘 거리는 손녀를 바라보며 행복에 젖기도 했습니다. 지연아! 잘 지내고 있지? 할머니가 서울가면 맛있는거 많이 사줄께.....^^
며칠 사이에 연꽃 봉오리가 커다랗게 커졌더군요. 망원렌즈가 없어도 있는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누군가 연못 속에 들어가 있더군요. 누굴까?
그 분은 연못속에 있는 잡초들을 걷어오셨습니다. 이른 아침에...
이렇게 내가 아름다운 연꽃 한송이를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움을 위하여 애쓰고 계심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그래서 세상은 공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행복해 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어디에선가 슬퍼하고 있을 것이고...
내가 불행하다고 슬퍼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겠지요...
그래서 조금만 기뻐하고
조금만 슬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오늘도 세상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아 봅니다.
연꽃들아 고맙다. 예쁘게 피어나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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