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재가노인 지원쎈타>
내가 이곳 경산으로 이사를 온 후, 그동안 해오던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무던히 애쓰고 있었다.
내가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혹은 즐겁게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도하는 포교활동일 것이다. 그래서 이곳 저곳 사찰을 다니면서 내가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하고 찾기도 했다.
그러나 낯선 타지역에서는 같은 종교인들 이라도 쉽게 융화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텃세'라는 말의 의미도 절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더 우울한 시간을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우연한 기회에 경북정보쎈타에서 운영되고 있는 '금빛봉사단' 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다. 종교를 떠나서 정년퇴직을 하신 전문가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라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회원들은 각자 인연있는 곳을 찾아가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는 예전에 서울에서 호스피스활동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노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사실 청소년 상담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구연 등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나이가 많아서 인지 봉사처에서 반기는 눈치가 아니다. 오히려 기부금만 바라는 눈치가 대부분인 것이다. 기부금은 집에 가만히 앉아서도 ARS를 통해 얼마던지 할 수 있지만, 나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욕망은 해결할 수 없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나로서는 소소한 봉사활동 이라도 하고자 마음을 먹게 되었다.
지난 번에는 '파티마 재활병원'에 가서 환자분들과 함께 '화분에 꽃 심기' 활동을 하고 왔다. 환자분 스스로 자신이 직접 꽃을 심어서 만든 화분을 하나씩 들고 각자의 병실로 갖고 가면서 매우 흡족해 하셨다.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봉사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한순간만이라도 환자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순간 순간이 모여서 늘 행복해지길 바라며 봉사자는 발길을 옮기는 것이다.
오늘은 우리 동네에 있는 <경산시 재가노인 지원쎈타>를 찾았다. 그곳에서 봉사자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금빛봉사단>에서는 내가 봉사활동의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나를 그곳에 추천해 주었다. 그래서 앞으로 매주 월요일 마다 노인들을 찾아가 즐거움을 선사하게 되었다. (색종이접기, 노래 부르기, 동화 들려주기, 색칠하기...)
바로 우리집 길 건너편에 세워져 있었는데, 일년이 넘도록 모르고 지냈던 곳이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기회가 되면 무료급식 봉사황동도 해보고 싶다. 나에게 건강과 능력이 있는한 무엇인가 나누고 베풀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서 세상 속에서 더불어 함께 공존하고 싶다.
이렇게 걸어 가는 이 길도 내가 선택한 길이며 내가 가야만 하는 길인 것이다.
(오늘은 40여 명의 남녀 노인분들과 함께 모여서 색종이접기와 율동을 했다. 예전에 어린이법회 때 가르쳤던 것을 했는데, 의외로 노인분들이 즐거워 하셨다. 나 역시 오랫만에 소리내어 웃어 보았다. 즐거운 시간이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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