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리

불행(佛行) [육조단경 공부]

희명화 2011. 9. 24. 05:45

 

 

                                                                           불행 (佛行)

 

 

 

한 스님이 있었는데 법달이라 하였다. 항상 [법화경]을 외워 칠년이 되었으나 마음이 미혹하여 바른 법의 당처를 알지 못하더니, 혜능스님께 와서 물었다.

"경에 대한 의심이 있습니다. 큰스님의 지혜가 넓고 크시오니 의심을 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법달아, 법은 제법 통달하였으나 너희 마음은 통달하지 못하였구나. 경 자체에는 의심이 없거늘 너의 마음이 스스로 의심하고 있다. 네 마음이 스스로 삿되면서 바른 법을 구하는구나.

경에 말씀하시길 '모든 부처님께서는 오직 일대사인연 때문에 나타나셨다' 하셨다.

사람의 마음이 생각을 하지 않으면 본래의 근원이 비고 고요하여 삿된 견해를 떠난다. 이것이 곧 일대사인연 이다. 밖으로 미혹하면 모양에 집착하고 안으로 미혹하면 공에 집착한다. 모양에서 모양을 떠나고 공에서 공을 떠나는 것이 곧 미혹하지 않는것이다. 그러므로 이 법을 깨달아 한생각에 마음이 열리면 세상에 나타나는 것이니라.

마음에 무엇을 여는가?

부처님의 지견을 여는 것이다. 부처님은 깨달음이니라. 네 문으로 나뉘나니, 깨달음의 지견을 여는 것 (開) 과 깨달음의 지견을 보이는  것 (示) 과 깨달음의 지견을 깨치는 것 (悟) 과 깨달음의 지견에 들어가는 것 (入) 이다. 열고, 보이고, 깨닫고, 들어감은 한 곳으로부터 들어가는 것이다. 곧 깨달음의 지견으로 자기의 본래 성품을 보는 것이 곧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이것이 법화경의 일승법이니라.

아래로 내려가면서 삼승을 나눈 것은 미혹한 사람을 위한 까닭이니, 너는 오직 일불승만을 의지하라.

마음으로 행하면 [법화경]을 굴리고 마음으로 행하지 않으면 법화경에 굴림을 당하느니라.

부처의 지견을 열면 법화경을 굴리고 중생의 지견을 열면 법화경에 굴리게 되느니라.

부처님 행이 곧 부처님이시다."

 

 

 

               *** 수행불행 (修行佛行) : 부처님의 행을 수행한다.

                                          깨친 뒤에는 부처님 행을 수행한다고 한다. 돈오견성이 성불이어서,

                                          성불한 다음에는 점수가 있을 수 없다. (보임이 점수는 아니다) 

 

 

                                                 <돈황본 육조단경. 성철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