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목주 진존숙 (睦州陳尊宿)
스님의 법명은 도종(道종)이며, 속성은 진씨로 강남 이왕의 후손이다.
존숙은 총림에서 높은 어른을 부르는 말이다.
운문스님이 처음 찾아 왔을 때, 스님은 문을 확 닫아서 운문스님의 다리를 부러뜨리고는 말했다.
"이런 쓸모없는 것(만리장성을 쌓았던 기계를 비유해서 말함) 이었잖아!"
운문스님은 이 말에 크게 깨쳤다.
스님께서 하루는 한 좌주에게 물었다.
"무슨 경을 강의 하시오?"
"열반경을 강의 합니다."
"한 구절 물어봐도 되겠소?"
"그러십시요."
그러자 스님은 허공에 발길질을 하고 입으로 한 차례 후- 불면서 말했다.
"이것이 무슨 구절이오?"
"경전에는 그런 구절이 없습니다."
"이런 사기꾼! 힘 센 5백명의 장사가 돌 드는 구절이 없다고 말하는가?"
한 스님이 찾아오자 스님은 물었다.
"이곳에는 처음 오는가?"
"네!"
"우선 생각을 놔야 한다. 알겠느냐?"
"잘 모르겠습니다."
"목에 칼을 쓰고 죄상을 분 뒤 네 발로 나가거라!"
그가 떠나려는데 스님께서 말했다.
"이리 오너라. 진짜 묻겠는데, 어디서 왔느냐?"
"강서에서 왔습니다."
"늑담화상께서 네가 함부로 지껄일까봐 너의 등 뒤에서 두려워하시는데, 보이느냐?"
그는 대답하지 못하였다.
찬 하노라.
이 놈은 평생 널판지를 짊어진 놈이라 하여
기꺼이 학인을 다른데로 가게 하니
불조의 명맥을 끊는데는
무딘 칼날 빌리지 않고
납승의 눈동자를 바꾸는데는
진흙덩이를 쓸 뿐이었네.
.
.
새로 온 스님을 꾸짖어
강서의 썪은 알음알이를 놓으라 소리치고
흔적도 없이
진나라의 큰 도력찬 내던졌네.
.
.
견우 북두를 찌르는 기개 제방을 가볍다 하고
죽은 참새를 땅에서 뛰게 하였네
모든 기연과 관문을 다 써서
결국에 속인 하나 얻었구려.
<오가정종찬>
'오가정종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암두 전할 (巖頭全할) 선사 (0) | 2011.09.25 |
---|---|
10. 덕산 견성(德山見性)선사 (0) | 2011.09.23 |
8. 황벽 단제(黃蘗斷際) 선사 (0) | 2011.09.21 |
7. 조주 진제(趙州眞際) 선사 (0) | 2011.09.20 |
6.백장대지(百丈大智) 선사 (0) | 2011.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