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국밥집이 있어서 가끔 들리고 있는데 가격에 비하여 소고기가 아주 많이 들어 있고 맛도 일품이다.
경산 영남대 동문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자취나 하숙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많고 가족모임도 많은 정감이 가는 음식점이다.
시원한 깍뚜기 국물맛이 정말 일품이다. 놋그릇에 담겨 내오는 국밥은 양이 정말로 많다. 국물을 더 달라고 하면 즉각 대령해준다.
가마솥에서 푸욱 삶아낸 파와 무우 그리고 고기 국물맛은 일반 가정집에서 맛 볼 수 없는 진국이다. 물은 온천수로만 사용한다고 한다.
연탄불에서 구어내는 궁중식 석쇠구이 (너비아니)는 맛이 일품이다. 내가 음식 솜씨가 없어서인지 몰라도 이 집 음식은 정말 맛있다.
이 집을 추천해서 칭찬을 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바로 저기 주차장 입구에 서 있는 남자분 때문이다. 그분은 주차요원이며 직원이였다.
처음 이 음식점을 찾았을 때, 그 분의 겉모습은 약간 장애인 처럼 보였다.
얼굴 모습도 그렇고. 행동도 어눌해 보이고, 똑같은 행위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몇 차례 방문을 하면서 그분이 꽤 성실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뜨거운 여름날이나 비바람 부는 추운 겨울 날에도 항상 그 자리에 서서 주차정비를 하고 있었고, 간간이 시간이 나는데로 주방에서 필요한 잡일도 아주 열심히 돕고 있었다. 차들이 드나들 때마다 "충성" 하고 큰 목소리로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처음에는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러 차례 방문을 하는 동안 하나의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나 역시 웃으면서 한손을 들어 답례를 하고 떠나온다. 그분과 대화를 한번도 나눈 적이 없지만 마음은 이렇게 즐겁게 화답하고 있었다. "수고가 많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 라고...
세상에는 아주 작고 볼품없는 관심이, 때로는 따뜻함과 사랑을 서로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또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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