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화산스님이 경봉스님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경봉스님에게]
"보검을 뽑기도 전에 사람이 죽습니다.
이 말을 산 사람이 들었을 때는 어떻습니까?"
"어떤 스님이 제게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도입니까?"
이 황당한 질문에 저는 묵묵히
방안에 들어온 모기만 모닥불로 쫓았습니다.
......
스님, 제게 불교의 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화산스님에게]
도란 무엇인가? 손님이 찾아오면 맛있는 차를 대접하고
모기는 모닥불로 쫓는 것입니다.
도란 높은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
그것이 바로 법도인 것입니다.
애써 도를 알려고도 하지 말고
애써 모르는 척도 하지 마십시오.
보검으로 죽은 송장을 베지 않는 법.
보검은 항상 자신의 마음속에서 반짝이는 것.
어떤 이가 자신을 찾아오면
스스로 그 보검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그 어떤 이도 보검을 가지고 있으므로
스스로 겸손한 것 또한 보검이기 때문입니다.
< 스님의 편지> 중에서 / 정법안 엮음
산사의 새소리도 함께 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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