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입전수수 (入廛垂手) / 경허 스님

희명화 2025. 4. 10. 04:49

선의 수행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하여 10가지로 그린 선화를

십우도(十牛圖)라고 전한다. 

중국 송나라 때 만들어진 보명의 십우도와 곽암의 십우도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곽암의 십우도를 주로 인용하고 있다.

수행의 마지막 단계인 10번째가 입전수수이다.

 

저잣거리에 들어가 교화한다는 10번째 입전수수에 대해

『 경허화상집 』 「심우송 」 중에서 발췌해 본다.

 

 

      " 나무 여자 (木女)의 꿈과 돌 사람(石人)의 노래도

         또한 전생의 그림자일 뿐이네

         형상이 없는 부처도 용납하지 않는데 비로자나불의

         정수리인들 어찌 귀하리오

         향기로운 풀 우거진 언덕에 노닐고 갈대꽃 핀

         물가에 묵으며

         바랑을 지고 저자에 노닐면서 요령 흔들며

         마을에 들어가네

         이는 일대사 마친 이의 경계이니

         지난날 풀숲 헤치며 소 찾던 시절과 같은가?

         다른가?

         피부 아래 피가 있거든 바라건대 눈여겨보아야

         비로소 얻으리라

 

 

      <불교사상의 계승자들. 한국사상선 4. 김용태 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