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
1. 지도무난 至道無難이요
유혐간택 唯嫌揀擇이라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네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 (신심명)
무엇이 선택하고 분별하지 않는 것인가?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의도적이고 조작이 된다.
도란 배우고 익힐 것이 아니라 지금 목전에서 작용하고 있는 이것 뿐이라네.
분별과 무분별을 포함한 불이의 경지는 직접 체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2. 面門出入見還難〈면문출입견환난〉이요
無位眞人咫尺間〈무위진인지척간〉이라.
去路一身輕似葉〈거로일신경사엽〉이나
高名千古重如山〈고명천고중여산〉이로다.
사람 사람의 면전에 참나가 출입하는데 또한 보기가 어려움이요,
차제 없는 참사람은 지척간에 있음이로다.
길을 가는데 나뭇잎사귀와 같이 가벼움이나
그 이름은 높고 높아 무겁기가 천년 만년토록 산과 같음이로다.
밝은 정안(正眼)을 갖춘 이는 일용(日用)에 촌보도 참나를 여의지 아니하고 항시 수용함이나,
참나를 모르면 천리만리 떨어져 있어 항시 면문(面門)에 출입해도 보기가 어려움이로다.
이 모양 없는 참나 가운데 우주의 모든 진리가 다 갖추어져 있음이로다.
그래서 참나를 깨달으면 법왕(法王)이 되어 만인에게 진리의 전(廛-가게)을 펴기도 하고 거두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빼앗기도 하는 수완을 임의자재하게 쓰게 됨이로다......
[임진년 하안거 진제스님의 결제법어 중에서]
3. 도, 마음, 진리, 법, 본질, 등의 이름은
이것(탁자를 두드리며)에 붙인 이름이지만,
이것(탁자를 두드리며)에는 본래 이름이 없습니다.
바로 이것!
[무심선원 김태완님의 신심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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