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 버리는게 아니라 그냥 놓고 가는 겁니다
부처님께서는 출가제자나 유발 제자들을 똑같이 가르치셨습니다.
진실이자 방편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만,.
부처님과 유마힐 거사가 몸과 이름은 각각이지만
오고 가는 사이도 없이 마음은 한마음 바로 한 주장자가 됐던 거죠.
그래서 일부러 발병하게 해서
보살들을 보내려 했던 것도 공부를 시키기 위한 방편이죠.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유마힐 거사의 병문안을 가라고 말씀하시니,
사리불은 유마힐 거사의 병문안 가는데 자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하면서,
그 이유를 말씀 드리기를
“제가 숲 속 나무 밑에서 좌선을 하고 있을 때
유마힐이 찾아와 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앉아 있다고 해서 그것을 좌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좌선이라고 하는 것은 삼계에 있으면서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고 합니다.
멸진정에서 일어나지 아니하고도 온갖 행동을 하는 것을 좌선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안에도 바깥에도 머무르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고 합니다.
망상을 끊지 않고 열반에 드는 것을 좌선이라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좌선하는 이라야 만이 부처님께서 인가하실 겁니다.”라고 했답니다.
내가 항상 말씀 드리지만 보는 것, 듣는 것, 먹는 것, 말하는 것 등
사는 것이 고정되지 않으니 안에도 바깥에도 머무르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는 경을 읽어서 여러분들한테 그대로 얘기해 줄 수 없지만,
아마 뜻으로는 알아 듣기 더 쉬울 거예요.
망상을 끊지 않고 열반에 들어가는 것이 좌선이니라 했는데,
가만히 보면 번뇌 망상을 끊어야 공부를 할 수 있을 텐데 하면서 끄달려 돌아가니,
망상을 끊겠다고 애를 쓰는 자체가 또한 망상이니 그게 어디 끊어지겠습니까.
끊어버리는 게 아니라 그냥 놓고 가는 겁니다.
마음은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하나도 묶어진 게 없습니다.
나쁘고 좋은 것 모두를 놓고 가는 겁니다.
그러한 고로 끊으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만이 오직 좌선하는 겁니다.
곧 해탈 길로 들어가며 열반에 드는 것이란 말이죠.
이렇게 좌선하는 이라야 만이 부처님이 인가하실 것이다 라고
말을 하였다면서 병문안 가기를 꺼려했다는군요.
내가 차근차근 조리 있게 말씀 드리지 못한다 해도
여러분들이 잘 새겨서 듣고 열심히 노력하세요.
계율을 지킨다 범한다는 말 없이도 한 발짝도 헛되게 떼놓지 말고,
말 한마디 헛되게 떨어뜨리지 않고,
한 생각도 평등한 마음 아님 없는 그러한 행을 하는 것이
참된 인간의 도리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라고 생각합니다.
<대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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