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잠에서 깨었다.
연일 계속되는 더위 때문에 밤잠을 설친것도 사실이지만
꿈속에서 아주 오랫만에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는 하얀 빛깔의 아름다운 천의를 걸치고 계셨다.
어머니의 49재를 마친 후 어머니가 관음의 화신이 되셨을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평생동안 아버지의 등뒤에 서서 소리없이 자식들만을 위해 살아오신 나의 어머니!
그러나 나는 그런 어머니의 삶이 싫었다.
항상 기다리고 인내하고 조용히 눈물을 머금었던 나의 어머니...
백중이 다가와서 일까?
잠시 잊고 있었던 어머니가 지난밤 꿈속에 나를 찾아 오셨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괜찮아 괜찮아 다 잘 될꺼야 하시며
못난 자식의 어깨를 토닥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던
어머니의 다정스런 손길이 그리워진다.
어머니
.
.
부디 극락왕생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