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 경산으로 이사온지 어느 새 일년 반이 지났다.
나이가 들어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고 보니, 한동안 외롭다는 생각을 하며 지내왔었다.
다행스럽게도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남편이 곁에 있기에 틈 나는대로 우리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어짜피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며, 진정한 고독을 통하여 새로운 자신과의 만남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집 아파트 뒷 베란다에서 보이는 작은 숲속정경은 벌써 사계절을 지나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글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소나기가 내린 뒤 어느 여름 날... >
<낙엽 지는 어느 가을 날... >
<폭설이 내린 어느 겨울 날... >
<어느 봄날... 지난 가을까지 있었던 작은 오두막 집이 사라졌다. 그곳에는 작은 묘목들이 새롭게 심어져 있었다.
이렇게 새로운 봄날은 또 그렇게 흘러 가고 있었다 >
<저녁 노을를 바라보며 가끔은 인도지나의 석양을 떠올리곤 한다. 아마도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은 영원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