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계품 (入法界品)
1. 문수사리 보살을 만남
문수사리보살이 여러 비구들에게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고 나서, 점점 남쪽으로 가다가 복성의 동쪽에 이르러 장엄당사라림에 머물렀다. 그 때 복성 사람들은 문수사리보살이 장엄당사라림의 큰 탑이 있는 곳에 왔다는 소문을 듣고 무리지어 그곳에 모여들었다. 그 가운데 선재동자가 있었다......<생략>
이 때 선재동자는 문수사리보살에게 간청했다.
" 성자시여,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요.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어떻게 보살의 행에 나아가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행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깨끗이 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에 들어가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성취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따라가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기억하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더 넓히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속히 성취할 수 있습니까?"
문수사리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미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고, 보살의 행을 찾는구나. 어떤 중생이 위없는 보리심을 내는 것도 어려운데, 발심하여 보살행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선남자여, 모든 것을 아는 지혜를 얻으려면 반드시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 선지식을 찾는 일에 지치거나 게으르지 말고, 선지식을 보고 만족한 마음을 내지 말고, 선지식의 가르침에는 그대로 순종하고, 선지식의 교묘한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라. 여기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승락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 나라의 묘봉산에는 덕운이라는 비구가 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은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행을 닦으며, 어떻게 해야 보살행을 속히 성취합니까?" 라고 물으라. 덕운비구는 그대에게 말해 줄 것이다."
선재동자는 그 말을 듣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문수사리보살에게 엎드려 절을 하고, 무수히 돌고, 말없이 우러르고, 눈물을 흘리고, 하직하고, 남쪽으로 떠났다.
2. 덕운비구
일러 준 대로 승락국에 가서 묘봉산에 올랐다....... <생략>
.
.
51. 미륵보살
52. 문수사리보살
53. 보현보살
화엄경 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보리심을 내고, 보살행을 배우기 위해 53선지식을 찾아 나서는 구도이야기 이다. 52번째 다시 문수사리보살을 만나게 되고 마지막 53번째는 보현보살을 친견하게 된다. 선재동자가 만난 선지식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타난다. 이것은 바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 사람들이 모두가 부처이고 선지식 이라는 것이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 라고 말한 무학대사의 이야기 처럼 우리가 만상을 어떤 눈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리 보여질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현보살의 의미는 행원력을 의미한다. 보현보살이 일체지를 얻기 위하여 불찰 미진수겁에 보살행을 했다는 이야기는 재미있는 설화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의 육신은 죽어 없어지지만, 업식은 남아서 다생겁을 윤회하고 있으니, 부디 선업을 쌓아서 복덕이 구족하고 지혜가 총명한 인간 몸을 받아서 나고 날 적 마다 바른 신심을 세워 법신상주하길 간절히 발원해야 할 것이다.
화엄경 속에 나타난 선재동자의 구법이야기는 사바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 간직해야 할 신심과 원력일 것이다.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보리심을 발하고 보살행을 실천하여 너와 내가 하나되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불법은 현실을 떠나서는 존재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
'불교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화경 (法華經) (0) | 2011.09.01 |
---|---|
화엄경 게송 (부처님의 복밭) (0) | 2011.08.31 |
화엄경 약찬게 (0) | 2011.08.30 |
화엄경 (수행의 52계위) (0) | 2011.08.29 |
도(道) (0) | 2011.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