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명시

청포도 - 이육사 -

희명화 2011. 8. 11. 07:05

 

 

 

 

 

청 포 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돗단배가 곱게 밀려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만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이육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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