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명시

안으로 깊어지는 것들 - 시. 문윤정

희명화 2015. 2. 19. 22:15

 

 

안으로 깊어지는 것들  - 시인. 문윤정-

 

 

 

골짜기의 물은 몸 낮추어 아래로 흐르면서

강물과 하나 되어 바다로 흘러 들고

안으로 더욱 깊어져 소리없이 흐릅니다.

 

 

잎새들을 미련없이 떠나보내는 겨울나무들은

새순을 튀우기 위해 낙엽을 발아래 묵려두고

안으로 단단한 속살을 채워 갑니다.

 

 

멀고 험한 길을 달려온 사람들은

아픈 고난의 시간위에 스스로 뿌리를 내려

안으로 겸허함이 깃든 나무 한그루 키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