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가득 품어 안은 호수위에 잔물결이 춤을 춘다.
가까이 다가가 물위에 비친 내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오색으로 단장한 산 봉우리가 조용히 내 곁으로 다가와 앉는다.
오랜 기다림 뒤에 찾아온 해후인양 그림자를 향해 살며시 반가운 미소를 보낸다.
세월은 이렇게 무심히 변하고 흐르는 것을
어찌 나는 세월을 보내지 못하고 있었을까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안고 산다는 것을 보았으니
이제는 아무런 미련없이
아름다웠던 순간들 조차도 허허로운 마음으로 멀리 떠나보내련다.
오늘도 내마음의 들안길을 걸으며 내 흔적없는 발자욱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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