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새
이제는 나도
내 목청대로 소리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빈 가지 끝에 앉아 있는
한마리 새의
바람에 쓸려 사라지는
가늘고 여린 소리일지라도
내 소리는 아무 누구의 것과도
섞일 수 없읍니다.
내 소리와 내 빛깔 아닌
모든 것을 내게서 거두어 가십시오
빈 나무가지가 바람을 견디면서
하늘을 떠받치고 살아 있듯이
나도 이제는 내 모습대로 살아야 겠습니다.
<정한모>
'명언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화 옆에서 -서정주- (0) | 2011.10.10 |
---|---|
어느 한가한 날 -희명화 - (0) | 2011.10.05 |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 (0) | 2011.10.01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다 - 법정 스님 - (0) | 2011.09.30 |
생가 -노천명 - (0) | 2011.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