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산에 가서
내가 봄산에 가서 꽃이 되고 숲이 되자는 것은
수없이 무너졌던 너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도 나무처럼 자라고 있기 때문
이만치 떨어져서 바라보기만 하자고
한때는 짐짓 거리를 두기도 하였지만
간절한 바람 그마저 채울 수 없었기 때문
이제 이러면 되겠느냐, 내가 다시 꽃으로
잎으로 싱그러운 푸르름으로 펼쳐 서면은
그래서 내 몸이 봄산과 하나 되면 되겠느냐.
< 박시교 >
'명언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경 사구게 (1) (0) | 2011.08.24 |
---|---|
명경지수(明鏡止水) - 한산 - (0) | 2011.08.23 |
홀로움 - 황동규 - (0) | 2011.08.20 |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 (0) | 2011.08.17 |
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 - (0) | 2011.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