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

봄은 오고 있다

희명화 2025. 2. 27. 14:12

 

 

 

 

봄이 오고 있다.

아직 그늘진 곳에는 눈이 쌓여 있지만 햇살은 환하게 세상을 밝히고 있다.

우리 동네에는  작은 저수지를 중심으로 둘레길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나의 일상의 루틴으로 거의 날마다 이 길을 산책하고 있다.

오늘은 아침 산책길에 오랜만에 백로를 보았다.

저수지 가장자리에 있는 습지를 오가며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던 백로가

갑자기 허공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종종 보아왔던 멋진 모습이건만 오늘은 더욱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일 년 내내 저수지 부근에서 한쌍의 백로가 정겨운 모습으로 살고 있는데

가끔 며칠씩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면 내심 혹시 다른 동네로 마실 다니러

가지는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저수지 부근에서 피어나는 작은 풀 한 포기도 나의 기쁨이고 저수지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놀고 있는 물오리들과 한쌍의 백로도 나의 사랑이기에 나의 산책길에서 

만나는 나만의 유일한 기쁨이고 반가움이다.

황색목 왜가리과에 속한다는 백로가 긴 다리로 유유히 저수지 주변을 천천히

걷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가 우아하게 걷고 있는 듯한 상상을 해본다.

물오리들도 떼를 지어 종종걸음질을 한다. 짧은 다리로 열심히 물장구치며 달려간다.

 

아직은 바람결이 쌀쌀하지만

바람을 타고 오는 봄향기는 봄이 멀지 않음을 전해주고 있다.

오늘도 나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오늘도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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