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좋은 날

독서의 즐거움

희명화 2025. 1. 12. 20:41

나는 거의 날마다 도서관에 간다.

특별히 외출해야 할 일정이 없는 날이면 아침일과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마신 뒤 오전 9시 30분이 되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물론 공부 열심히 하고 오라는 옆지기의 응원을 받으며 나의 전용

독서가방을 들고서 발걸음도 가볍게 도서관으로 향한다.

면으로 된 독서가방 속에는 필기도구와 메모장, 돋보기, 핸드폰,

그리고 집으로 돌아올 때 가끔 붕어빵을 사 오기 위한 지폐

몇 장이 들어있는 지갑이 있다. 도서관은 집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고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인데 나는 12시가

되면 집으로 돌아온다.  도서관에서 누구의 간섭 없이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행복이 충만한 오직 나만의 시간이다.

 

오늘은 시집 두어 권을 골라놓고 찬찬히 정독을 시작했다,

이해가 되는 글도 있고 몇 번을 읽어도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글도

있었다. 그래서 뒷페이지에 있는 해설을 보면서 의미를 나름대로

곱씹어 읽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생겼다.

문학집 뒷장에는 평론가들이 쓴 작품해설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해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간혹 내가

생각했던 의미와 전혀 다르게 해설되고 있는 부분도 찾게 된다.

지나치게 작가를 추켜세우는 듯한 어투의 와 해설가 스스로 작품에 도취한둣한

표현들은 독자로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과연 이렇게 해설하고 있는 평론가의 생각이 작가와는 공감되고 있는 것일까?

작가는 평론가의 서평에 긍정 또는 만족하고 있을까?

문학작품도 주입식 답안지처럼 해설되어야 하는 것일까?

독자의 상상력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오래전에 읽었던 작품들을 새롭게 다시 읽다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을 경험하기도 한다.

독서감상은 독자의 몫이 우선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좋은 작품은 저절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는 것이 아닐는지......

 

아무튼, 남이 좋다고 무조건 나도 좋아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작품을 통한 무한한 상상력과 자유로움은 삶의 길에 등불이 된다.

문장 속에서 간혹 발견되는 샛별 같은 단어 한마디가 주는 기쁨은

독서의 기쁨을 더욱 충족시키는 것 같다.

 

 

ps. 작가들의 창작능력에 찬사와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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