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풍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을 두려워하며
폭풍을 바라보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스스로 폭풍이 되어
머리를 풀고 하늘을 뒤흔드는
저 한그루의 나무를 보라
스스로 폭풍이 되어
폭풍 속을 나는
저 한 마리 새를 보라
은사시나뭇잎 사이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밤이 깊어 갈지라도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이 지나간 들녘에 핀
한 송이 꽃이 되기를
기다리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명언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을 문득이라 불렀다 / 권대용 (0) | 2025.01.13 |
---|---|
어이! 달 / 신달자 (0) | 2025.01.11 |
호 수 / 정지용 (0) | 2025.01.01 |
새들의 지저귐 / 부용 (0) | 2024.12.29 |
너 하나만 보고 싶었다 / 나태주 (0) | 2024.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