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꽃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르거늘
흐르는 물은 떨어진 잎을 무정하게 보낸다
돌려보낼 수 있는 건 무엇이든 자연히 네가 아니거니와
네가 돌려 보내지 않는 것은 네가 아니면 누구이겠느냐
봄이 돌아와도 찾을 길이 없어 오래도록 한탄하다가
여기까지 굴러 들어 온 걸 미처 몰랐구나.
- 죽암 사규 (1083 ~ 1146) -
落花有意隨流水
낙화유의수유수
流水無情戀落花
유수무정연낙화
長恨春歸無覓處
장한춘귀무멱처
不知轉入此中來
부지전입차중래
낙화는 생각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르나
흐르는 물은 무정히 낙화를 안아주고
봄이 지나 찾을 길이 없어 한탄만 길더니
몰록 이 가운데 와있는 줄 알지 못하네.
사규선사士珪禪師
-속전등록 29권 용문불안원선사법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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