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명시

선시 - 용상 죽암 사규선사-

희명화 2013. 2. 6. 02:30

 

 

             떨어진 꽃은 뜻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르거늘

 

             흐르는 물은 떨어진 잎을 무정하게 보낸다

 

             돌려보낼 수 있는 건 무엇이든 자연히 네가 아니거니와

 

             네가 돌려 보내지 않는 것은 네가 아니면 누구이겠느냐

 

             봄이 돌아와도 찾을 길이 없어 오래도록 한탄하다가

 

             여기까지 굴러 들어 온 걸 미처 몰랐구나.

 

 

                             - 죽암 사규 (1083 ~  1146) -

 

 

 

落花有意隨流水
낙화유의수유수
流水無情戀落花
유수무정연낙화

長恨春歸無覓處
장한춘귀무멱처
不知轉入此中來
부지전입차중래

낙화는 생각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르나
흐르는 물은 무정히 낙화를 안아주고

봄이 지나 찾을 길이 없어 한탄만 길더니
몰록 이 가운데 와있는 줄 알지 못하네.


사규선사士珪禪師

-속전등록 29권 용문불안원선사법사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