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록 (馬祖錄)
마조 스님(709 ~ 788)에 대한 기록은 <조당집>을 비롯하여 <종경록> <경덕전등록> 등에 전하지만, 스님의 어록이 독립적으로 전하는 것은 <사가어록>뿐이다. 이 책도 <사가어록>을 바탕으로 편집. 해설하였다.
현존하는 <사가어록>6권은 명말에 재편된 것인데, 그 첫째 권은 마조 스님의 어록이고, 나머지는 백장, 황벽, 임제 스님의 어록이다.
스님은 남악회양 스님의 (677~ 744) 법을 이었으며 가장 많은 제자를 길러냈는데, 법제자들은 139명 혹은 84명이라고 한다. 또한 어록에 보이는 '즉심즉불', '평상심이 도' 하는 말씀이 마조스님의 특색이라 한다.
육조 스님이 회양스님에게 말씀하시기를, "인도 반야다라가 예언하기를 '그대 발아래서 망아지 한마리가 나와 세상사람을 밟아버리리라' 하셨다." 했는데, 스님을 두고 한 말씀이었을 것이다. 회양 스님의 제자 여섯 사람중에서 스님만이 심인을 비밀스럽게 전수받았을 뿐이었다.
회양 스님은 마조 스님이 강서에서 교화를 널리 편다는 소문을 듣고 대중에게 물었다.
"도일이 대중을 위해 설법하느냐?"
"이미 대중을 위해 설법합니다."
"그가 상당하였을 때 '어떻습니까?' 하고 묻고 무슨 말을 하거든 기억해 오너라."고 하셨다.
스님의 분부대로 가서 물었더니 마조 스님이 말씀하셨다.
"난리통 30년에 소금과 장은 줄여 본 적 없다."
그 스님이 돌아와 회양스님에게 말씀드렸더니, 회양 스님은 "그렇군!" 하셨다.
마조 스님의 입실제자 139명은 각자 한 곳의 선지식이 되어 더더욱 끝없는 교화를 폈다.
스님께서는 정원 4년 정월중에 건창 석문산에 올라 숲속을 거닐다가 평탄한 골짜기를 보더니
시자에게 말씀하셨다.
"썪어질 내 몸이 다음 달에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리라."
말씀을 끝내고 돌아와 이윽고 병을 보이므로 원주가 문안을 드렸다.
"스님께서는 요즈음 건강이 어떠하신지요?"
"일면불(日面佛) 월면불(月面佛) 이니라."
2월 1일, 목욕하고 가부좌한 채 입멸하셨다.
원화(806~820) 연중에 대적 선사라 시호하고, 탑은 대장엄이라 하였다.
*** 있는 그대로 완전한 자유(마조록 공부). 원오 역해 . 비움과 소통 ***
<사족>
[불명경 (佛名經)] 제7권에 "월면이라는 부처님이 있는데, 그 월면불의 수명은 一日一夜이며, 일면이라는 부처의 수명은 1,800세라고 한다."고 설했다. 마조 스님은 불명경에서 설하고 있는 일면불 월면불을 인용하여 자신의 경지를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원주는 마조의 육체적인 병환을 걱정하여 물었으나, 마조스님은 중생심을 초월한 법신의 경지에서 말하고 있다. 즉 태양과 달처럼 여여하게 변함없이 잘 살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