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명시

무지개를 사랑한 걸 / 허영자

희명화 2020. 10. 13. 20:08

 

 

무지개를 사랑한 걸 - 시인. 허영자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을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하잘 것 없음이

 

그때 사랑하던 때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

 

눈 멀었던 그 시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기쁨이며 어여쁨이었던 걸

길이 길이 마음에 새겨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