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명시

군 말 - 한용운-

희명화 2020. 4. 22. 21:09



군말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 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 이다.

장미화의 꿈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 이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은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어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ps. 군말 : 하지 않아도 좋을 쓸데없는 말 (= 군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