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이면 / 최태선

머무를 수 없는 시간들속에
그리움은 빗물이 되고
빗물은 눈물이 되어 흘러 내리고

스쳐가는 계절속에
양동이 물같이 모여서
머무는 인연을 만들고 싶다.

꽃의 향기는 바람따라 흘러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허공을 가득차서
어디든지 가는 것...,
향기로운 사람이 되어 떠나고 싶다.

어디로 갈까,
방황은 하지 말고
저 빗속을 거닐어 볼까,

시간속에 흐른 모든 추억과
그리움은 허공속에 흩어져

비 오는 날이면 비가되어
빗물로 흐르고 그 빗물속에 담긴
모든 것들이 마음을 파고 든다.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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