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쯤인가 쓰레기를 버리려고 수거장에 나갔더니 작은 화초 2개가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무처럼 생긴 화초는 뿌리가 거의 말라버렸고 잎새는 겨우 한두장 붙어 있었습니다.또 다른 화초는 양파처럼
둥근모양의 뿌리만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 화초들은 화분도 없이 그냥 뿌리가 드러난 채로 앙상한 모습으로 쓰레기장 옆에 버려져있었습니다. 화초를 살펴보니 이름도 알 수 없는 생소한 나무였습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더군요. 집으로 가져오려해도 집에는 빈 화분도 없었기에 조금 망설이다가 아파트 단지 내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꽃나무들이 나와 인연이 있다면 화분을 줏어서 입양할 것이고, 아님은 그냥 버려질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저기 쓰레기장을 한참을 돌다 보니 마침 아주 예쁜 모양의 화분을 3개나 구할 수 있었습니다.
분갈이용 흙은 사놓은 것이 있기에 의기양양하게 화초들을 집으로 들고 왔답니다. 화분들을 깨끗하게 수세미로 닦은뒤 새 흙을 넣고 입양한 화초들을 정성껏 잘 심어 주었습니다. 잎새도 없고 앙상한 가지만 있었기에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화초 이름을 알 수가 없었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열흘이 지나자 화초들은 놀라울 정도로 쑥쑥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크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다가온 인연들...
함께 지내는동안 잘 보살펴주고 사랑해 주겠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또 한번 실감하고 있습니다...